K-1 최강자 세미 쉴트 꺾고 정상
“안방 덕본 것 아니냐” 지적도
“안방 덕본 것 아니냐” 지적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 입식타격기 K-1의 명실상부한 최강자 세미 쉴트(네덜란드)를 판정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자, 과연 그가 진정한 정상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홍만은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슈퍼 파이트에서 지난해 챔피언 세미 쉴트와 팽팽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최홍만이 우세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발차기 공격과 거구임에도 다양한 공격기술을 구사하는 세미 쉴트를 제친 것에 대해 팬들은 흥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방 이점을 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세미 쉴트를 물리치며 8승(3KO)1패를 기록한 최홍만은 초기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 점차 날카로운 주먹을 쓰고, 상대 발차기를 지능적으로 막아내는 세기를 보이며 ‘진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러나 세미 쉴트에 명쾌한 승리를 거뒀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 만큼 더욱 다양한 공격과 체력보강의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최홍만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홍만이 진정한 최고가 되기 위해선 연말에 있을 2006 월드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해야 하고, 또 이날 통쾌한 케이오승을 거둔 레이 세포(뉴질랜드)나 피터 아츠(네덜란드) 등 강자들과 경기를 해 승리를 거둬야 하는 험한 길이 남아 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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