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부터 한국서 열리는
월드바스켓볼 챌린지 홍보차
월드바스켓볼 챌린지 홍보차
미국프로농구(NBA) 60년 역사상 2만 득점, 6천 튄공잡기, 3천 도움주기를 기록한 선수는 딱 3명 있다. 1960년대 최고의 스타 오스카 로버트슨과 존 하블리첵, 그리고 90년대 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맞수였던 클라이드 드렉슬러(44)다.
드렉슬러는 현재 하승진이 뛰고 있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990~91 시즌에는 팀 역사상 최다승(63승19패)을 이끌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미국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조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두 선수가 동-서부 콘퍼런스를 대표한다고 해서 ‘동 조든-서 드렉슬러’라는 말이 생겼다.
그는 은퇴하기 1년 전인 1996~97 시즌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 25득점 10튄공잡기 10가로채기 9도움주기를 기록했다. 미국프로농구 역사상 단 4명만 가지고 있는 쿼드러플 더블에 도움주기 1개가 모자란 것이다. 그는 은퇴 후 미국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50인에 선정됐다.
‘미국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드렉슬러가 한국을 찾았다. 8월11일부터 닷새간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2006’ 홍보를 위해서다. 그는 마이클 조든에 대해 “조든이 나보다 더 노력했기 때문에 더 훌륭한 선수”라면서 “이런 뛰어난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기쁨”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2006’은 한국(세계랭킹 23위)을 비롯해 세계 최강 미국, 세계랭킹 4위 리투아니아, 아테네올림픽 준우승팀 이탈리아(랭킹 6위), 유럽의 신흥강호 터키(랭킹 18위) 등 5개국 국가대표가 참가한다. 미국 대표팀에는 코비 브라이언트(엘에이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등 미국프로농구 최고스타들도 포함됐다. 한국을 뺀 나머지 4개국은 8월19일부터 9월3일까지 일본 2006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드렉슬러는 1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 농구는 수비와 3점슛이 좋고 농구에 대한 열정도 훌륭해 보인다”면서 “(2002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국을 이긴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강은지 인턴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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