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생명과 챔프 1차전
4쿼터 1분30초만에 역전극의 서막이 올랐다. 신한은행 외국인 센터 산드라 디종이 5반칙 퇴장당한 것. 순간 국민은행 응원단은 승리를 예감한듯 하얀 풍선막대를 두드리며 기뻐했다. 국민은행은 이때부터 신한은행 골밑을 유린하면서 동점 5번, 역전 14번의 숨막히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천안 국민은행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안산 신한은행에 67-5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패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2002년 겨울리그 이후 8시즌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국민은행은 용인 삼성생명과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코트의 지휘자’ 전주원(16점·7도움·4튄공)의 경기 조율과 진미정(17점·4도움·2튄공)의 슛이 폭발해 39-30, 9점 차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프랑스 빅마마’ 산드라 디종과 전주원이 나란히 3쿼터 시작하자마자 4반칙에 걸렸고, 4쿼터 1분30초만에 디종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내내 끌려가던 국민은행은 3쿼터 막판 ‘미녀 가드’ 김나연(5점·2튄공·1블록슛)의 자유투와 3점슛으로 내리 5점을 몰아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러시아 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25점·19튄공)와 정선민(17점·4튄공), 신정자(11점·6튄공) ‘트리플 포스트’가 디종이 빠진 신한은행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해 2차전에 이어 또다시 역전승을 일궈냈다. 4쿼터에서만 9점을 쏟아부은 국민은행 정선민은 경기 뒤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신한은행 전주원이 허리 부상을 딛고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천안/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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