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천 인성여고 선·후배 ‘3인방’ 이종애 김세롱 김나연(왼쪽부터)
‘약방의 감초’는 인성여고 출신.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천 인성여고 선·후배 ‘3인방’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 이종애(31)와 김세롱(20), 천안 국민은행 김나연(27)은 팀의 취약 포지션을 맡아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종애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3차례나 출전한 베테랑. 1m87의 큰 키에 정확한 타이밍으로 막아내는 블록슛이 일품이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센터 일색인 블록슛 부문 상위권(3위)에 유일하게 랭크됐다. 금호생명과 우리은행을 거쳐 올 시즌 삼성생명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의 허약한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챔피언전에서도 팀내 최다인 2경기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고, 평균 7.5개의 튄공잡기로 애초 예상을 깨고 삼성생명이 국민은행에 골밑 싸움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9년차 가드 김나연은 외곽이 약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정규리그에서 3점슛 40개를 던져 18개를 성공시킬만큼 확률(45%) 높은 외곽포를 자랑한다. 안산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비 때마다 정확한 3점슛으로 팀을 챔피언전으로 이끌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비록 팀이 2연패에 빠져 빛이 바랬지만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외곽 뿐 아니라 과감한 골밑 돌파로 10득점 2도움주기 1가로채기로 활약했다. 그는 “팀이 이기는 데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김세롱은 이미선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들어 출장 기회가 부쩍 잦아진 그는 춘천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의 프로통산 최다 기록인 20점을 몰아넣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국민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도 11득점, 10튄공잡기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이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두는 데 큰 몫을 했다. 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담력은 원래 타고 났다”고 말할 정도로 과감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