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첫날 30점차 무너져
3점슛 5-11, 튄공잡기 18-39, 도움주기 8-16, 최종 스코어 57-87.
충격의 완패였다. 외곽슛도 조직력도 어느 하나 앞선 게 없었다. 13일 새벽(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A조 조별리그 첫날. 세계랭킹 8위 한국은 랭킹 6위 스페인에 무려 30점차로 무너졌다. 한국은 스페인에게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8-89,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61-64로 아깝게 졌지만 접전을 펼친 바 있다.
■ 성급한 세대교체
스페인과의 격차가 불과 2년만에 30점차로 벌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전주원(34) 김영옥(32) 정선민(32) 이종애(31) 김지윤(30) 박정은(29) 등을 모두 빼고 엔트리 12명 전원을 만 27살 이하로 구성했다. 하지만 농구인들도 한국이 이 정도로 추락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여자프로농구 전직 감독은 “김지윤·박정은 등은 몇년은 더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성급한 세대교체를 비판했다.
유수종 대표팀 감독조차 “포인트가드를 비롯해 몇몇 선수는 노장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최하위로 추락하나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은 성적. 한국의 애초 목표는 8강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1라운드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의 1승 제물로 여겨진 아르헨티나(랭킹 16위)가 개최국 브라질(랭킹 4위)에 불과 2점차로 졌다. 브라질은 지난 10일 국제대회에서 스페인을 84-66으로 물리친 강팀이다.
한 농구인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객관적 전력은 최하위권이다. 13~16위전에서 세네갈(18위) 대만(24위) 정도와 해볼만 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또다른 농구인은 “여자농구는 기복이 심하다. 외곽슛이 살아나고 팀을 재정비한다면 8강 진출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 농구인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객관적 전력은 최하위권이다. 13~16위전에서 세네갈(18위) 대만(24위) 정도와 해볼만 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또다른 농구인은 “여자농구는 기복이 심하다. 외곽슛이 살아나고 팀을 재정비한다면 8강 진출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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