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외국 심판들이 심판을 보고 있다. 이는 파벌과 오심으로 얼룩진 국내 빙상경기 판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연합뉴스)
“공정한 판정을 한다는데 나쁠 건 없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초대된 외국인 심판들.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2006~200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시리즈와 2007 창춘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26~27일)이 열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는 국내 선발전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뜨거운 열기가 얼음판에 가득했다. 그 열기 속에서 종이 한장 차이인 선수들의 실력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건 그들의 레이스를 유심히 지켜보는 5명의 외국인 심판들이었다.
‘파벌싸움’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선발전부터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이들을 초빙했다. 지난 4월 1차 선발전에서 3명의 외국인 심판을 포함시킨데서 더 나아가 이번엔 아예 국내 심판들을 배제시켰다. 유럽 출신 3명(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일본 출신 2명으로 구성된 심판진은 경기장의 긴장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없이 첫날 경기를 진행했다.
이치상 빙상연맹 부회장은 “저들(외국인 심판)도 우리의 대표팀 선발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판정하겠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학부모 윤아무개(39)씨는 “1년 전처럼 노골적인 편파판정이 사라지긴 했다”며 “올림픽마다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는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부끄럽기도 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첫날 경기에선 김현곤(21·강릉시청)과 진선유(18·광문고)가 남녀부 1500m, 김병준(18·광문고)과 전지수(21·한국체대)가 남녀 500m에서 우승했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1500m 4위, 500m에선 준결승 3위에 그쳤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26일 오후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외국 심판들이 심판을 보고 있다. 이는 파벌과 오심으로 얼룩진 국내 빙상경기 판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외국 심판들이 심판을 보고 있다. 이는 파벌과 오심으로 얼룩진 국내 빙상경기 판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안현수 선수(3번째)가 역주하고 있다. 안현수는 결승에서 4위로 통과, 선발이 불투명하게 됐다.1위는 김현곤.(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