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케이티에프의 2006~2007 프로농구 개막전이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삼성-KTF…‘높이’의 삼성 ‘스피드’ 눌러
개막전 1만 1848명 역대 최다관중 흥행몰이 예고
개막전 1만 1848명 역대 최다관중 흥행몰이 예고
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은 노란 넥타이를 맸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도 손에 손에 노란 풍선을 흔들었다.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추일승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전원이 주황색 넥타이로 뽐냈다.
1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케이티에프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은 두 팀 감독의 넥타이부터 화려했다. 선수들은 시원한 3점슛, 호쾌한 덩크슛으로 코트를 수놓았다. 관중석에선 1만1848명이 ‘축제’를 즐겼다. 1997~98시즌 기아-에스비에스(SBS)의 1만500명 입장 기록을 깬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개막전은 삼성의 높이와 케이티에프의 스피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네이트 존슨(34점 6튄공)-서장훈(18점 6튄공)-올루미데 오에데지(15점 13튄공) 등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삼성의 97-81 승리. 삼성은 홈 개막전 5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케이티에프는 원정 개막전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케이티에프에 지난해 2승4패를 포함해 통산 8승10패로 약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시즌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바뀐 규정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은 1쿼터에서 케이티에프에 튄공잡기에서 5-11로 밀리며 끌려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튄공잡기에서 거꾸로 11-5로 앞섰고, 존슨이 9점을 몰아넣으며 전반을 43-36으로 앞섰다.
케이티에프는 3쿼터 들어 애런 맥기-신기성-황진원이 연속 6점을 몰아넣으며 6분14초께 47-47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케이티에프의 ‘저항’은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이때부터 4분여 동안 상대를 무득점에 묶어둔 채 이규섭-서장훈의 잇따른 3점슛, 존슨의 연속 6득점 등으로 한꺼번에 14점을 퍼부었다. 3쿼터 종료 1분55초를 남기고 점수는 61-47.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케이티에프 신기성은 7도움주기로 통산 5번째로 정규리그 1800도움주기(1803개)를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준호 감독은 “2·3쿼터 ‘서장훈 효과’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고, 추일승 감독은 “2쿼터에서 존슨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했다. 한편, 케이티에프 선수들은 신인 조성민의 부모상을 추모하기 위해 유니폼에 검정 리본을 달았다. 조성민은 미국 전지훈련 도중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는 슬픔을 겪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9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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