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2006
2일 새벽 1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시내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중동과 아시아의 전통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과 최고수준의 예술역량이 결합된 쇼로 펼쳐진다.
3시간20분간 펼쳐질 개회식의 주제는 고대 아라비아에서 천문학 기기로 쓰였던 ‘아스트롤라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개회식 예술감독을 맡은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앳킨스는 “일관된 주제로 아랍의 전통과 과학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알 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는 아랍 인사와 함께 시작되는 식전행사는 카타르 소년이 전통범선을 타고 아스트롤라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기본 줄거리다.
카타르는 개회식 순간을 전세계 30억명의 시청자들에게 고화질(HDTV) 화면으로 중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었다. 전광판은 발광다이오드(LED) 초대형 화면으로 크기가 가로 157m, 세로 63m에 이른다. 전광판 지지대로만 강철 2500t이 들어갔다. 아스트롤라베를 본떠 만든 성화대는 1시간에 300㎏의 천연가스를 태운다. 큰 고리 세개로 만든 성화대는 최대 355도까지 회전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식전·식후행사를 포함해 개회식에는 1만여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1천명의 아티스트와 기술자들이 여러차례 사전모임을 열었다. 발리·인도·중국·카자흐스탄 등의 전통복장을 재현하는데 1만여벌의 의상이 준비됐다. 금빛융단 1㎞가 쓰였고, 출연자가 신는 샌들만 5천여켤레가 사용된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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