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 버텼더라면…. 이소연이 2일(한국시각) 유도 여자 78㎏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자와에게 아쉽게 판정패한 뒤 은메달 시상대에서 울먹이고 있다. 도하/AFP 연합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기자회견장에서조차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이소연(25·포항시청). 1초의 방심이 그에게 이렇 듯 한스런 결과를 가져다줬다.
이소연은 2일(한국시각)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나카자와 사에(일본)에게 1-2 판정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1회전과 2회전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내리 모두 한판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이소연은 결승에서 유도강국 일본의 나카자와 사에와 만났다. 결승전 답게 경기는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이소연이었다. 1분57초를 남기고 안다리걸기로 먼저 효과를 따낸 것.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이소연은 한결 느긋했고, 나카자와는 초조해졌다. 하지만, 이런 유리한 위치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은 오히려 이소연이었고, 끊임없이 공격기술을 시도한 나카자와는 1초를 남기고 발뒤축걸기로 효과를 챙기는 값진 수확을 거뒀다. 부저가 울리기 1초 전 우승을 확정지은 듯 잠시 긴장을 늦춘 방심이 순식간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었다.
5분의 연장에서도 둘은 점수를 따지 못한 채 판정으로 승부를 가려야만 했다. 결과는 1-2의 역전패. 이소연은 “너무 많이 준비했는데, 종료직전 승리를 확신하고 다 끝났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수영 경영 첫날 한국은 2개의 동메달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한규철(25·전남수영연맹)이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1초78로 물살을 갈라 사노 히데마사(4분16초18)과 다니구치 신야(4분17초91·이상 일본)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한규철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김방현이 세웠던 4분23초05의 한국신기록도 1.27초 앞당겼다.
여자 400m 혼계영에서는 이남은(효정고·배영) 정슬기(서울체고·평영) 신해인(북원여고·접영) 류운지(서울대·자유형)가 4분09초22로 차례로 물살을 갈라 중국(4분04초22)과 일본(4분05초14)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양태영(포스코건설) 김승일(한양대) 김대은 김수면 유원철 김지훈(이상 한국체대)이 나선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3일 남자 단체종합에서 링-도마-평행봉-철봉-마루운동-안마 6종목에 출전해 총 371.500점으로 중국(377.100점) 일본(373.050점)에 이어 3위로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도하/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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