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52kg 시상식에서 북한 안금애 선수가 금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12.5 (도하=연합뉴스)
북한이 여자유도 52㎏급에서 도하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 여자유도 대표로 나온 안금애(26)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여자유도 52㎏급 결승에서 분드마 문크바타르(몽골)에 오금잡아메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금메달.
안금애는 지난 해 북한이 선정한 '2005 체육부문 10대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린 실력파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같은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금애는 2회전에서 리잉(중국)을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혔고 준결승에서는 요코사와 유키(일본)를 만났다.
요코사와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냈던 강자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대였다.
그러나 안금애는 발목잡아메치기로 따낸 유효로 요코사와를 제쳐 금메달 행진에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결승 상대 문크바타르는 오히려 쉬운 상대였다. 안금애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했던 선수.
안금애는 불과 1분1초 만에 오금잡아메치기로 한판승을 거두고 북한에 대회 첫 금메달의 기쁨을 안겼다.
안금애는 시상식 후 인터뷰 요청을 하는 한국 취재진에 "도핑을 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가 다시 걸어나와 "조선의 기상으로 완전히 싸웠시요"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유도에서 안금애의 금메달 외에 여자 57㎏급 홍옥성이 동메달을 따냈다.
홍옥성 역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았으나 준결승에서 수얀(중국)에게 한판으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유도에 남자 3명, 여자 6명을 출전시켰는데 이날까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땄다.
(도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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