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여유. 박태환이 6일 새벽(한국시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4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2관왕에 오르면서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공식 홈페이지 ‘오늘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도하/AP 연합
200·400m 금 박태환, 7일밤 1500m 출전
24년 만에 AG 3관왕 도전…중국 장린 경쟁
24년 만에 AG 3관왕 도전…중국 장린 경쟁
박태환(17·경기고2)의 수영 3관왕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첫번째 고비인 남자 자유형 200m를 넘은 뒤엔 탄탄대로다. 박태환은 6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4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 금메달로 2년전 아테네올림픽 400m 예선에서 실격당한 기억을 깨끗이 떨쳐버렸다.
타고난 지구력에 힘까지 갖춘 박태환에게 장린(중국) 마쓰다 다케시(일본)는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역시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속도(0.67초)로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페이스를 조절하며 힘을 아꼈다. 그의 진가는 300m 이후 발휘되기 시작했고, 남은 100m를 치고 나가 여유있게 장린(2위·3분49초03)과 다케시(3위·3분49초38)를 따돌렸다.
박태환은 8일 새벽 0시31분 열리는 자유형 1500m(보유기록이 좋은 순으로 이미 8명 출전자 결정)에 나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3관왕에 올랐던 최윤희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들에 앞서 7명이 먼저 경기를 치르지만 메달권과는 먼 선수들이다.
1500m 역시 박태환의 라이벌은 장린이다. 현재 기록으로는 장린이 박태환보다 앞서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대회에서 15분00초27로 아시아신기록을 깬 장린에게 0.05초 차로 뒤졌다. 설욕을 노린 박태환은 지난 8월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장린은 15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m·400m 우승으로 상승세를 확인한 박태환은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예상한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자유형 1500m는 장거리 종목이라 예선 결선을 따로 치르지 않고 한번의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순으로 메달이 결정된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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