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FC서울과 성남 일화가 시즌 첫 대결을 벌인 성남 제2종합운동장.
본부석 왼쪽에는 붉은 색 단체복을 입은 150여명의 서울팀 서포터스가 힘찬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연신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쳤다. 이에 비해 본부석 오른쪽 성남 서포터스 자리에는 불과 30여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도 나름대로 응원전을 펼쳤지만, 방문한 서울 쪽과 비교할 대 썰렁한 느낌이었다.
축구장의 분위기는 서포터스가 좌우한다. 이들이 열심히 응원을 하면 관중은 덩달아 흥이 난다. 잘 나가는 팀을 보면 서포터스가 잘 조직돼 있기도 하다. 성남에 이웃한 수원 삼성은 지난해 평균 관중 1위(2만1천여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는 매 경기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회원 4천~5천명이 있었다.
성남은 그동안 유일하게 케이(K)리그 3연패를 두차례나 해냈다. 더욱이 올해는 곽정환 구단주가 프로축구 사령부인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으로 취임해 ‘프로축구 부활’을 약속했다.
그러나 서포터스 30명으로는 쌀쌀한 날씨에 경기장을 찾아온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최근 팬몰이 히트 상품인 FC서울의 박주영이 출전했지만 경기장에는 텅빈 곳이 많았다. 과연 성남이 회장사 구단이고, 한때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소리를 듣던 프로축구 명문구단인지 헷갈린다.
성남/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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