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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장미란, 그들이 맞수에 운 까닭은?

등록 2006-12-07 19:11수정 2006-12-07 19:19

유승민(위)이 왕하오와의 탁구 남자단식 4강전에서 실책을 한 뒤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래는 왕하오가 날카로운 눈매로 서비스를 넣고 있는 장면. 도하/AFP 연합
유승민(위)이 왕하오와의 탁구 남자단식 4강전에서 실책을 한 뒤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래는 왕하오가 날카로운 눈매로 서비스를 넣고 있는 장면. 도하/AFP 연합
유승민, 왕하오 ‘이면타법’에 쩔쩔
장미란, 무솽솽과 작전싸움서 무릅
세계 최고 실력자들에게도 맞수는 있게 마련. 종이 한장 차이. 상대는 그 틈을 파고든다. 승리의 원동력이 있듯이 패배의 이유도 다양하다.

■ 유승민, 알고도 당한 ‘이면타법’

11번 맞붙어 상대전적 1승10패. 그 1승이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의 결과라는 사실이 위안이 될까? ‘올림픽 챔피언’ 유승민(24·삼성생명)이 또 다시 세계랭킹 4위 왕하오(23·중국)의 이면타법에 무릎을 꿇으며 중국의 벽을 실감했다. 이면타법은 오른손 펜홀더 전형인 왕하오가 라켓 뒷면에도 라바를 붙여 백핸드 때도 셰이크핸드형처럼 뒷면으로 공을 치는 것을 말한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조심하라!’ 7일(한국시각) 남자단식 4강전에서 왕하오와 맞붙은 유승민의 머릿 속엔 이에 대한 대비책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유승민에게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일격을 당한 왕하오는 유승민의 대책들을 꿰뚫고 있는 듯 했다. 왕하오는 잔뜩 몸쪽방어에 신경쓴 유승민에게 바깥쪽으로 멀리 달아나는 포핸드 공격으로 1세트를 11-2로 쉽게 따내며 초반 기선을 잡았다.

유승민은 접전 끝에 2세트를 13-11로 따냈지만 경기 내내 왕하오의 이면타법에 끌려다니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1-4(2:11/13:11/13:15/2:11/9:11)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유승민은 이번 대회 단체전 1단식 때도 왕하오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를 딛고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때와 비교하면 역전된 상황이다.

유승민은 “전형상 유리한 왕하오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실력은 그가 낫다고 인정한다”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왕하오를 다시 철저히 연구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미란(위)이 ‘맞수’ 무솽솽과의 역도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 대결에서 은메달로 밀리자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아래는 금메달을 딴 무솽솽이 환호하는 모습. 도하/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연합뉴스
장미란(위)이 ‘맞수’ 무솽솽과의 역도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 대결에서 은메달로 밀리자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아래는 금메달을 딴 무솽솽이 환호하는 모습.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연합뉴스


■ 장미란, ‘빗나간 작전’

장미란(23·원주시텅)과 무솽솽(22·중국)이 지난 10월 세계선수권 이후 2달만에 맞붙은 여자역도 75㎏ 이상급 라이벌전. 장미란(113.61㎏)은 몸무게가 자신보다 무려 19㎏이나 더 나가는 상대가, 인상에서 1㎏을 더 들며 앞서 나가자 3차 시기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138㎏)을 넘는 139㎏에 도전한 것. 플랫폼에서 숨을 고른 장미란은 139㎏의 바벨을 다 들어올릴 듯하다가 균형을 잡지 못해 떨어뜨렸다. 반면, 무솽솽은 같은 무게를 들어올려 장미란과의 격차를 4㎏으로 벌렸다.

인상에서 벌어진 4㎏의 격차는 이후 용상에서 장미란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미란은 매 시기 상대보다 4㎏을 더 들어올려야 했고, 무솽솽이 3차에서 178㎏을 성공하자 182㎏에 도전했지만 더 이상의 힘이 나오지 않았다.

■ 박태환 ‘너무 가벼워서…’

7일 새벽 수영 남자자유형 100m에 출전해 깜짝 3관왕을 노렸던 박태환(17·경기고2)은 체격의 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1m81·71㎏의 박태환은 단거리인 100m를 전력으로 내달릴 힘이 부족했다. 금메달을 딴 중국의 천쭤(49초06)는 박태환과 키가 같지만 몸무게는 8㎏이 더 나간다. 3위로 들어온 일본의 호소카와 다이스케는 1m88·86㎏의 거구다. 박태환은 0.67초의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한국신기록(50초02)을 세웠지만,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단거리에서 절실한 힘과 길이가 부족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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