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힌 코비 브라이언트가 19일(한국시각) 올스타전 도중 호쾌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
NBA 올스타전 MVP에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20점 12튄공)는 돌고래처럼 솟구쳐 림이 부서져라 슬램덩크를 꽂았다. 통산 14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섀퀼 오닐(마이애미 히트·10점 6튄공)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그러나 ‘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보다 키가 10㎝나 더 큰 크리스 보시(2m8·토론토 랩터스) 머리 위로 호쾌한 덩크슛을 꽂았다. 종료 30초 전이었다. 이 때부터 관중들은 “코비, 코비”를 외쳐댔다.
19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앤맥 센터에서 열린 2007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가장 빛난 별은 브라이언트였다. 그는 22분간 코트를 누비며 31득점 5튄공잡기 6도움주기 6가로채기로 서부콘퍼런스가 동부콘퍼런스를 153-132로 크게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서부는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동부가 35승21패로 앞서 있다. 브라이언트는 기자단 투표에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피닉스 선즈·29점 9튄공)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02년에 이은 두번째 등극. 그는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농구) 쇼를 보여주고 싶었다. 훌륭했다”고 말했다.
동부 콘퍼런스는 하워드를 비롯해 지난해 최우수선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8점 6튄공 6도움) 빈스 카터(뉴저지 네츠·7점) 등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러나 실속은 서부 콘퍼런스가 챙겼다. 브라이언트와 스타더마이어 ‘쌍포’에다가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20점 9튄공), 네바다 출신의 숀 매리언(피닉스 선즈·18점 8튄공)까지 끊임없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2쿼터 79-59, 20점 차, 3쿼터 119-88, 31점 차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3점슛 대회 결승에선 제이슨 카포노(마이애미 히트·24점)가 길버트 아레나스(워싱턴 위저즈·17점)를 여유있게 따돌렸고, 덩크왕은 제럴드 그린(보스턴 셀틱스)이 차지했다. 한편, 방송 해설자로 변신한 찰스 바클리는 자선경기로 열린 왕복달리기에서 67살의 심판 딕 배네타와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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