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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우승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등록 2007-03-27 18:07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키부 스튜어트(SK)는 전반 종료버저가 울리자, 기자석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더니 한 기자에게 “KT&G?”하고 물었다. 에스케이와 6위를 다투던 케이티앤지의 경기상황이 궁금했던 것이다. 기자가 노트북을 펼쳐 스코어를 보여줬다. 케이티앤지가 50-42, 8점차로 앞서 있었다. 그의 입에선 “에이~씨”하고 유창한 한국말이 새어나왔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 2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이지리아 왕족 출신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는 경기 전 코트 모서리에 십자성호를 그린 다음 기도를 하고 코트에 입을 맞춘다. ‘신의 가호’ 덕분인지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7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중요한 승부에선 감독이건 선수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법. 더욱이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다툼(남자)과 숨막히는 플레이오프 대결(여자)로 더욱 기묘한 장면이 속출한다.

케이티에프(KTF)의 ‘주포’ 송영진은 지난 23일 엘지(LG)와의 2위 맞장 승부에서 기어이 첫골을 넣으려고 했다. 첫골이 들어가야 경기가 잘 풀리기 때문. 그러나 첫 슈팅인 골밑 레이업이 그만 림을 빗나가고 말았다. 꼭 탓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팀은 이날 졌다.

동부는 ‘박카스 징크스’가 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기자들이 박카스를 한병씩 마셔야 경기에 이긴다는 것. 그런데 6강 갈림길이던 24일 에스케이와의 맞대결에선 기자들이 박카스를 마실 수 없었다. 신문사가 쉬는 토요일이라 기자가 1명밖에 오지 않았다. 어쨌든 동부는 졌고, 6강에서 탈락했다.

여자프로농구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25일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두손을 바지주머니에 푹 찔러넣었다. “악수를 하면 경기에 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그 누구와도 손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정 감독은 이날 믿기지않는 막판 역전승패를 당했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헹가래를 받지 않았다. 헹가래를 받은 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절박한 감독과 선수의 심정이 승부의 세계에 또다른 묘미를 주고 있다.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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