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유치놓고 3도시 ‘막판 총력전’ 돌입
2014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 평창과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막판 대결이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다. 24일 베이징 샹그리라 호텔에서 개막한 ‘스포트 어코드’ 행사가 이들 세 도시의 총력전이 펼쳐질 전장터다.
각종 경기단체 총회와 전시회, 학술회의가 한꺼번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평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공개적인 유치전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이번 행사에는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111명 가운데 46명이 대거 참석한다.
평창은 25일 소치, 잘츠부르크에 이어 프리젠테이션을 펼친다. 25분 동안 진행되는 홍보전을 통해 7월4일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되는 최종 개최지 선정에 한발 더 다가갈 작정이다. 한국에선 한승수 평창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3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총력전을 펼친다.
평창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소치와 잘츠부르크의 저항이 거세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폭적인 후원을 업은 소치의 기세가 무섭다. 대구(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인천(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이 잇따라 국제대회를 유치한 게 평창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평창은 이를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대구와 인천의 국제대회 유치 성공이 평창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를 한국의 어느 도시에서도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기간 중 열리는 국제올림픽 집행위원회에선 현재 자격정지 상태인 박용성 위원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박 위원의 자격정지가 이번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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