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22·인하대)
외모에 실력도 겸비…신인 시장 최대 관심사로
“요한 오빠! 여기 좀 봐요.” “오빠가 에이스다!”
배구를 보러 온 건지 김요한(22·인하대·사진)을 보러 온 건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2007 월드리그 한국-캐나다전이 열린 3일 전주실내체육관엔 ‘김요한을 보러온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만 있는 듯 했다. 김요한 표정 하나하나에 경기장이 들썩였고, 2시간 경기 내내 “요한 오빠”를 외치다 부족한 듯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팬들도 많았다.
영화배우 강동원을 닮은 김요한이 대표팀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고 있다. 지난 2, 3일 캐나다에 2연승을 거두면서 김요한이 올린 득점은 23점. 주로 벤치를 지켰던 지난 주 브라질전과 달리 선발로 나와 이경수-박철우 좌우 쌍포를 든든하게 받쳤다.
3학년이던 지난 해 소속팀 인하대를 대학 배구 5관왕에 올려놓으며 김요한의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2006 도하아시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따라서 올해 신인드래프트 시장에 나올 김요한의 진로는 프로배구 최대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확률추첨제를 시행하는 현행 신인드래프트 제도에 의해 지난 시즌 프로 최하위팀 LIG가 우선지명권을 뽑을 확률(50%)이 가장 높다.
캐나다와 2차전 뒤 김요한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진 않은데 지나치면 문제가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가 말한 ‘지나침’이란 팬들의 사랑일 수도, 그걸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 대한 관심이 요즘 배구판의 가장 뜨거운 얘깃거리란 사실이다. 기대주 김요한이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과정과 함께….
글·사진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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