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미정(왼쪽)이 6일 부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서 일본 유카 야타나베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4전전승
관중석엔 대형 태극기 ‘펄럭’
관중석엔 대형 태극기 ‘펄럭’
“동해~물과/ 백·두·산·이…”
체육관에 ‘윤도현 밴드’의 록 버전 <애국가>가 흥겹게 울려퍼졌다. 잠시 후 한국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섰다. 순간,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관중 300명 가량을 덮을 만큼 대형 태극기였다. 현충일에 열린 한·일전은 흥겹지만 가슴 뭉클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아대회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30대 고참들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 한국팀 최고참 정선민(33)은 “어쩌다 우리가 일본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정은(30)도 “일본에 져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예선 풀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은 일본을 90-68로 크게 꺾고 한장 뿐인 베이징올림픽 티켓 획득에 파란불을 밝혔다. 한국은 4전 전승, 일본은 3승1패가 됐다.
주부선수 박정은(12점·3점슛 3개)은 일본이 자랑하는 포인트가드 유코 오가를 3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정선민은 20득점 6튄공을 잡아냈다. ‘바니공주’ 변연하는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고, 일본에 귀화했다 태극마크를 단 하은주(9점 4튄공)는 골밑 뿐 아니라 중거리슛까지 날리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은 7일 오후 2시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인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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