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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뇌성마비인들 ‘구슬치기’ 보치아게임을 아십니까

등록 2007-06-27 21:06

삼육재활학교 안영준(삼육재활학교)이 27일 ‘2007 뇌성마비인 보치아경기대회’에서 흰색 표적공을 향해 빨간색 공을 조심스럽게 던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삼육재활학교 안영준(삼육재활학교)이 27일 ‘2007 뇌성마비인 보치아경기대회’에서 흰색 표적공을 향해 빨간색 공을 조심스럽게 던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공던져 표적에 가까우면 1점
“비장애인도 차별 던지고 함께”

“저쪽 편에서 서로 알려주고 그러는데…, 반칙 아니에요?”

상대를 견제하는 신경전이 팽팽하다. 공 하나하나 온몸의 힘과 기를 집중하느라 제한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위한 배려는 잊지 않는다. 몸이 불편한 선수에게 공을 갖다 줄 땐 네편, 내편이 따로 없다. 때로는 심판들이 나서 흐뜨러진 공들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2007 뇌성마비인 보치아경기대회(주최 한국뇌성마비복지회)가 열린 27일 서울산업대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서울·경기지역 장애인단체와 시설에서 온 선수 60명이 2명씩 짝을 이뤄 리그전을 치렀다. 국제뇌성마비인경기연맹에서 규정하는 보치아는 원래 뇌성마비 1~2등급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장애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뇌성마비인들에게 문을 열었다.

보치아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경기로 예전 구슬치기와 비슷하다. 빨강과 파랑 두 색깔 6개씩 공을 나눈 뒤, 하얀색 표적공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1점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을 굴리거나 던지는 팔 힘이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을 땐 미끄럼틀을 줄여놓은 듯한 보조장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경기규칙이 단순하고, 거창한 장비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실력도 천차만별이었다. “두번 정도 연습하고” 대회에 참가한 의정부 호원고 김성진(3학년)-이정현(3학년) 조는 “이야~어쩜 저리 잘하냐”며 상대팀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 반면, 표적공에 바짝 붙은 상대팀 공을 쳐낸 뒤 자신들 공과 자리바꿈하는 ‘명사수’들도 여럿 있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최명숙 홍보담당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보치아가 뇌성마비인들의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며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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