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여성이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8일 베이징 지하철역에 설치된 중국 육상 영웅 루시앙(오른쪽) 포스터 옆을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FP연합
톈안먼 행사 국가차원 바람몰이
식품불신·인권탄압 ‘중국병’ 고심
식품불신·인권탄압 ‘중국병’ 고심
2008년 8월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8일 오후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성대한 경축행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올림픽 바람몰이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적 역량 총동원=중국은 최근 베이징과 선양의 일부 경기장을 완공했다. 올림픽 하이라이트인 개막식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왕웨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부주석은 6일, 개막식 주제는 ‘문명과 조화’라고 공개했다. 개막식 총감독은 중국의 대표 영화감독 장이모우가 맡았다. 130일 동안 전세계 19개 도시를 거치는 성화 봉송은 내년 5월 에베레스트에서 절정을 맞는다. 모두 700만장에 이르는 올림픽 입장권 가운데 이미 510만장이 예매 신청을 접수했다.
넘어야 할 걸림돌베이징은 6일에도 스모그에 뒤덮혔다. 중국 당국은 악명 높은 베이징의 대기 오염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보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리 하오 중국환경사회 연구원은 한 인터뷰에서 “최근 4환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이 베어지고, 플라스틱 꽃들로 바뀌었다”며 베이징의 겉치레 녹화정책을 비판했다. 식품안전 문제는 베이징올림픽의 가장 높은 장애물이다. 조직위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공급되는 모든 식품의 생산 및 처리 과정을 감시할 계획이다. 언론자유와 인권침해, 대만과 티베트 문제 같은 정치적 요인도 당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한국, 톱10 지킬까?=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톱 10’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한국의 메달밭은 양궁 태권도 수영 유도 탁구 역도 레슬링 사격 체조 등이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종목 석권을 노린다. 태권도 문대성과 유도 이원희, 레슬링 정지현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수영 박태환은 사상 처음으로 금빛 물살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탁구와 역도는 중국의 안방 텃세를 넘어야 하는 게 부담이다.
중국은 미국의 올림픽 4연패를 막고 첫 종합우승 꿈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금메달 28개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로 도약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금메달 32개(2위)로 종합 1위 미국(36개)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김동훈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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