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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벼랑끝서 잡은 우승컵’

등록 2005-04-04 17:58수정 2005-04-04 17:58

 로거 페더러(스위스)가 4일(한국시각) 나스닥100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키비스케인/AP 연합
로거 페더러(스위스)가 4일(한국시각) 나스닥100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키비스케인/AP 연합
나스닥 100오픈 단식결승서

나달에 0-2로 몰리다 역전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4·스위스)가 19살 ‘신동’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5승을 챙겼다.

1번 시드인 페더러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에서 열린 남녀프로테니스(ATP·WTA) 나스닥100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3시간42분간의 혈전 끝에 나달에게 3-2(2:6/6:7〈4:7〉/7:6〈7:5〉/6:3/6:1)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지난해 이 대회 32강전에서도 나달과 첫 대결해 0-2(3:6/3:6)로 완패를 당했다. 페더러는 이날도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3세트에서도 4-5로 매치포인트까지 내몰리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특유의 노련미로 위기를 극복한 뒤 4, 5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페더러는 이로써 결승전 18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고, 올시즌 32승1패를 기록했다. 톱시드 선수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4년 피트 샘프라스(미국) 이후 11년만이다. 올시즌 2승을 올린 왼손잡이 나달은 ‘황제’의 노련미에 막혀 3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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