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계절이 돌아왔다. 2007∼2008 SK텔레콤 프로농구가 18일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울산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긴 여정에 들어간다.
■ 3강5중2약?= 예측이 어려운 시즌이다.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드래프트를 통해 모두 새얼굴로 바뀐 탓이다. 또 둥지를 옮긴 스타급 선수와 수준급 신인들도 판도를 뒤흔들 태세다. 전문가와 각 팀 감독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는 3강(KCC·KTF·동부)-5중(LG·KT&G·삼성·오리온스·SK)-2약(모비스·전자랜드) 구도다. 그 중 KCC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국내 최장신 서장훈(33·207㎝)과 포인트가드 임재현(30)을 영입했고, 외국인 최장신 브랜든 크럼프(25·205㎝) 제이슨 로빈슨(27)의 기량도 출중하다. 이들 넷은 기존 추승균(33)과 함께 탄탄한 베스트5를 구축했다. 게다가 정훈(28) 신동한(30) 등 식스맨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KTF는 양희승(33)을 영입해 슈터부재 고민을 해결했고, 동부는 김주성(28)과 레지 오코사(27·204㎝)로 ‘트윈 타워’를 재건했다.
■ 관전포인트= 서로 둥지를 맞바꾼 셈이 된 삼성 이상민(35)과 KCC 서장훈(33)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거리. 삼성은 시범경기부터 ‘이상민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프렌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낸 KCC는 서장훈을 앞세워 인기 만회에 나섰다. 27일 두팀 맞대결 입장권은 벌써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년 만에 프로무대로 돌아온 ‘슛도사’ 이충희(48) 오리온스 감독과 ‘농구대통령’ KCC 허재(42) 감독 대결도 화제다. 둘은 11월10일 대구에서 처음 만난다. ‘6강 제조기’ 김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힌 SK가 5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지도 궁금하다. 또 강동희(1966년생) 이상민(72년생) 김승현(78년생)을 잇는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주인공이 탄생할 지도 흥미거리.
■ 눈에 띄는 새얼굴= SK 김태술(23)은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또 미국인 아버지를 둔 귀화 혼혈선수 이동준(27·오리온스)도 눈길을 끈다. KT&G 양희종(23) 모비스 함지훈(23)도 눈에 띄는 새내기들이다. 외국인 선수 중엔 전체 1순위 테런스 섀넌(26·전자랜드)이 눈길을 끈다. 터키 전지훈련 때 경기당 30점 이상 쏟아부으며 최희암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KCC 서장훈, 동부 김주성과 각각 호흡을 맞출 브랜든 크럼프와 레지 오코사도 눈여겨 볼 선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KTF 조동현(31) 최민규(29) 진경석(28), SK 전형수(29), 삼성 박종천(28)은 프로 무대에 다시 선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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