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강혁과 흐흡 8개 작렬 ‘삼성 3연승’
패스가 슈터의 입맛에 딱 맞게 날아오니 슛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 삼성 슈터 이규섭은 “우리팀은 훌륭한 가드가 많다. 나는 그저 보조만 맞추면 된다”고 했다. 이규섭은 3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보조를 척척 잘도 맞췄다. 이상민과 강혁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여덟 개나 꽂아넣고 30점을 쓸어담았다. 이규섭의 신들린 듯한 슛에 경기는 전반(45-28)에 일찌감치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모비스를 88-71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2패 뒤 3연승을 달렸다. 3연패에 빠진 모비스는 1승4패로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삼성은 이상민 영입 이후 높이의 팀에서 빠르기의 팀으로 변모했다.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슈팅가드 강혁은 경기 중 때때로 보직을 바꿔가며 상대를 혼란시켰다. 강혁은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13도움을 배달하며 세 경기 연속 이상민(5도움주기)보다 도움주기가 많았다. 반대로 이상민은 이날도 21득점(3점 4개)을 쓸어담아 세 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는 빠르고 재치있는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모비스는 3점슛 28개를 던져 여섯 번만 성공시키는 극심한 슛 난조를 보였고, 튄공잡기에서도 29-40으로 뒤져 어쩔 도리가 없었다.
원주에선 안방팀 동부가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70-59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5승1패)로 올라섰다. 레지 오코사(20점)-더글라스 렌(17점)-김주성(13) ‘트리플 타워’가 70점 중 50점을 합작했다. 동부는 튄공잡기에서 41-28로 크게 앞섰고, 그 중 오코사가 20개를 잡아냈다. 케이티앤지 주희정은 튄공잡기 다섯을 보태 통산 일곱 번째 2000 튄공잡기(2002개)를 돌파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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