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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외인 약화…‘한국형’ 해결사 뜬다

등록 2007-11-06 18:27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지난 4일, 내내 앞서던 전자랜드가 오리온스에게 2점 차로 역전당했다. 남은 시간은 10여초. 지난 시즌까지는 당연히 외국선수가 해결사로 나선다. 하지만 허무한 역전패 직전 전자랜드를 구한 것은 ‘토종’ 이한권이었다. 그는 종료 1.6초 전 극적인 골밑슛으로 팀을 구했다. 지난 2일 경기에선 삼성이 KT&G에게 종료 3분 전까지 7점 뒤지다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 해결사도 외국선수가 아닌 ‘3점 슈터’ 이규섭이었다. 외국선수 수준을 확 낮춘 요즘 남자농구 풍경이다.

정태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선수 혼자 해결하려는 단순한 플레이가 줄어들었다. 대신 패턴이 변화무쌍해졌다”고 평가했다. 서울 삼성은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슈팅가드 강혁이 순간순간 보직을 바꾸는 독특한 전술로 재미를 봤다. 4연승 하는 동안 이상민은 평균 26득점했다. 반대로 강혁은 경기당 평균 도움주기가 10개 안팎이다.

외국선수가 아예 뛰지않는 여자농구는 더 하다. 삼성생명은 두 골 뒤진 종료 7초전 역전 3점슛을 꽂았다. 이미선의 절묘한 도움주기 끝에 나온 김세롱의 극적인 골이었다. 외국선수가 뛰었다면 그 선수에게 2점슛을 맡기는 동점작전이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3점슛 한방으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종료 직전 국민은행 김영옥의 하프라인 3점슛으로 재역전 드라마가 펼쳐져 더욱 짜릿했다.

농구 코트가 확 달라졌다.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확실히 빨라졌다. 작전도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빠르다보니 점수 차도 확확 줄어든다. 지난 2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경기는 22점 차가 순식간에 1점으로 좁혀졌다.

과거 농구대잔치는 외국선수 없어도 관중이 꽉꽉 들어찼다. 덩크슛은 없어도 전광석화같은 속공과 호쾌한 3점슛이 있었던 덕분이다. 요즘 프로농구 코트가 그런 모습이다. 한국농구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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