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얼짱’ 신혜인
코트 떠난 ‘얼짱’ 신혜인씨 농구 해설자로 데뷔
“어쩌죠? 사고 친 것 같아요. 박연주 선수 슛이 안 들어갈 때 ‘기도발이 나타나네요’라고 했거든요.”
농구 해설자로 코트에 복귀한 ‘코트의 얼짱’ 신혜인(22·전 부천 신세계)씨는 “첫 방송부터 실수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신세계 경기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 인터넷방송(WKBL-TV)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2005년 여름 갑작스런 심장 부정맥 진단을 받고 코트를 떠난 뒤 2년여 만이다. 차양숙 해설위원과 함께 나선 그는 선수생활 경험을 살려 차분하게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숙명여고를 나온 신씨는 ‘얼짱’ 소리를 들으며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농구 국가대표 출신 전미애씨의 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두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5분 출전해 4.1득점, 1.8튄공잡기, 1.0도움주기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여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대학생이 된 그는 지난달 27일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 구경 왔다가 김원길 총재와 김동욱 전무 등의 제안으로 해설자로 나서게 됐다. 그는 “첫 방송이라 떨리고 걱정했는데 (함께 해설한) 차양숙 선생님과 캐스터가 많이 도와줘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코트에 복귀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이제는 체육 교사나 교수가 되는 꿈을 정했다”며 “이번 경험이 좋은 재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설료가 얼마냐는 질문엔 “대학생 아르바이트치곤 짭짤하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한국여자농구연맹 인터넷방송 쪽은 “최근 유영주 해설위원의 인기가 폭발하며 지난 시즌 경기당 7천여명에서 이번 시즌엔 평균 3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며 “신혜인씨가 새로운 해설자로 가세하면 평균 시청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용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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