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앞둔 첫 태권도대학 설립위 최진우 실장
내년 개교 앞둔 첫 태권도대학 설립위 최진우 실장
“사막 한 가운데 스키장도 세우는 세상입니다. 상상력이 있는 한 불가능은 없죠.”
세계태권도대학설립위원회 최진우(44·사진) 기획조정실장은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태권도대학에 무술 관련 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육사 43기 출신인 그는 제1야전군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공보장교로 활동하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전통 무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 육군대위 시절 체력단련을 위해 시작한 전통검술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전통무예를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 연세대 사회체육학 박사학위도 관련 논문으로 받았다.
“평소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위를 피곤하게 한다”는 그는, ‘한국 전통검술’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스포츠에 가까운 무예를 탄생시켰다. 또 무술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면 흥미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겨루기 검과 겨루기 복장을 고안해 특허까지 받았고, 베기용 표준 점수화 타켓을 발명해 특허 출원 중이다. 일본식 한자로 된 어려운 기술 명칭도 쉬운 한글로 바꿨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전통검술 도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그는 “한글화 작업 덕분에 나이 어린 관원들이 기술 명칭을 잘 이해해 교육효과도 높다”며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전통무예를 전파하는 것이 내 인생의 숙제”라고 했다.
최 실장은 내년 11월 충남 천안에 들어설 예정인 태권도대학 설립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태권도 대학은 전통무예 인재 양성소이자 국내·외 무술인들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취재도움 최성조(서강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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