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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남북응원단 싣고 대륙관통…‘역사적 그날’ 설레는 열차

등록 2007-12-31 19:22

부산 출발~평양 찍고~베이징까지
부산 출발~평양 찍고~베이징까지
부산 출발~평양 찍고~베이징까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고 손기정은 열차를 타고 13일 만에 베를린에 도착했다. 요동이 심한데다 시간도 더 오래걸리는 배보다 이동이 훨씬 유리했다. 개성과 평양을 지나, 압록강 근처 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이 달린 덕분이었고, 손기정은 중국을 거쳐 대륙횡단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분단의 아픔을 달래는 기적소리가 남북에 울려퍼진다.

남북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이 경의선을 이용해 베이징에 들어가는데 뜻을 같이했다. 남북은 12월28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응원단 규모와 열차이용 방법 등을 논의했고, 1월 중에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한다.

남쪽 응원단을 실은 열차는 부산을 출발해 서울을 거쳐 도라산역에서 북으로 넘어간 뒤, 개성과 사리원을 지나 평양에 도착해 북쪽 응원단을 태운다. 남북응원단이 어우러진 열차는 경의선 철길을 타고 박천, 정주, 신천을 스쳐 신의주에 이르며 다시 중국 단둥을 지나 중국횡단열차(TCR)로 갈아타 베이징에서 기적소리를 멈춘다. 1951년 6월12일 경의선이 끊긴 이후 열차가 남북을 관통해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는 것이다.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등에 북한응원단이 방문해 현장에서 남북한이 함께 응원한 적은 여러차례 있으나, 같이 열차를 타고 이동해 공동응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원열차가 처음 운행되는 날, 남북응원단이 만나는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동시간은 평양과 신의주까지 225.2㎞ 구간 3시간45분을 포함해 부산에서 베이징까지 총 34시간으로 예상되고 있다. 열차평균운행속도(60㎞/h)를 고려한 시간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남쪽 열차로 신의주까지 가는 게 가능해진다면, 침대차·식당차·이벤트차 등으로 구성된 ‘명품열차’를 직통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로사정 등으로 직통이 불가능하면 남쪽 열차로 도라산역(또는 판문역)까지 이동한 뒤, 나머지는 북쪽이나 중국 열차로 연계 수송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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