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스케이(SK) 문경은(31점·3점슛 6개)은 신들린 듯했다. 2~3쿼터에서만 3점슛 5개로 23점을 올렸다. 서장훈(KCC)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8600득점(8616점)도 돌파했다. 에스케이는 방성윤 몫까지 거뜬히 해낸 문경은 덕분에 3쿼터 한때 18점이나 앞섰다. 하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4쿼터 들어 김영환(20점 3가로채기)과 조동현(13점·3점슛 3개)의 3점슛이 폭죽처럼 터지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프로농구. 케이티에프는 “쇼를 하라”는 자사 광고처럼 뒤집기 ‘쇼’를 펼치며 통신업체 라이벌 에스케이를 87-84로 꺾었다. 케이티에프는 외곽슛이 좋은 에스케이와 3점포 대결에서 11-11로 밀리지 않았다. 신인 김영환이 깜짝 활약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대체 외국선수 마르커스 세션(10점10튄공)이 ‘더블더블’을 올리며 승리를 거들었다. 김영환은 “상대 수비가 우리팀 슈터들에게 몰려 내게 기회가 많이 왔다”며 기뻐했다.
새해 첫날 선두 동부를 상대로 6연패에서 벗어났던 케이티에프는 이날 라이벌팀을 꺾고 원정 6연패마저 끊었다. 케이티에프는 8위(13승17패)를 지켰고, 에스케이는 전자랜드에 공동 6위(15승14패)를 허용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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