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협회, IOC 도움 요청…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검토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국제핸드볼연맹(IHF) 결정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시아연맹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제연맹의 재경기 결정을 거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6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시아연맹은 이사회에서 “국제연맹에 재경기를 열어야 하는 이유를 여러차례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미 치러진 예선이 적절하게 집행됐다고 믿는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아시아연맹은 이런 방침과 함께 아시아연맹 회원국의 재경기 주최와 참가를 금지시켰다고 국제연맹에 통보했다.
국제연맹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중동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아시아지역 예선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연맹은 “심판 등 대회 운영은 국제연맹이 맡되 재경기 시기와 장소는 아시아연맹이 주관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아시아연맹에 보냈다. 또 “재경기는 중국 등 중립국에서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결국 국제연맹은 편파판정 당사자인 아시아연맹에 재경기 시기와 장소를 맡겼다가 재경기 거부 사태를 빚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재경기 거부는 있을 수 없다”며 국제연맹을 계속 압박하기로 했다. 정규오 협회 국제팀장은 “아시아연맹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국제연맹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오는 3월 베이징올림픽 세계대회 최종예선이 열리는 만큼 국제연맹이 아시아연맹의 ‘시간끌기 작전’에 휘말리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재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국제연맹을 독촉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이 올림픽 예선인 만큼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움도 요청하기로 했다. 정 팀장은 “재경기가 끝내 무산된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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