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유도훈 감독, 스승 신선우 감독에 멍군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요즘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지난 2일부터 하루 걸러 하루씩 다섯 경기째 치르는 중이다. 케이티앤지 유도훈 감독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엘지(LG)와의 경기에서 포워드를 많이 기용했다. 그는 “상대가 빠르기로 나올 것 같아 우리는 역으로 포워드라인을 강화했다. 가드진의 체력 비축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농구 스승’ 신선우 감독과의 맞대결이었지만 유 감독은 치열한 수싸움을 펼쳤다.
케이티앤지는 엘지를 94-84로 꺾고 팀간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케이티앤지는 21승11패로 선두 동부(24승8패)에 다시 세 경기 차로 근접했다. 반면 엘지는 서울 삼성에 반경기 뒤져 5위(18승14패)로 떨어졌다.
포인트가드 차이가 컸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주희정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주희정은 7점 도움주기 10, 가로채기 4로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뒤 “경기 간격이 길면 지루하다. 요즘처럼 이틀에 한번씩 경기를 치르는 게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엘지는 박지현과 이현민 두 포인트가드가 도움주기 넷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주희정이 배달한 공은 득점 2위 마퀸 챈들러(28득점)가 척척 받아 넣었다. 경기 내내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킨 케이티앤지는 5분34초를 남기고 챈들러가 5반칙 퇴장당했지만 국내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했다. 황진원도 자유투 11개 중 10개를 넣는 등 15점 4튄공잡기로 승리를 도왔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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