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승현 부상투혼 불구
팀은 최근 4경기서 1승 그쳐
팀은 최근 4경기서 1승 그쳐
“5㎏은 빠진 것 같습니다.”
‘꼴찌팀’ 대구 오리온스 김상식(44) 감독대행의 시름이 늘고 있다. 당대 최고 포인트가드 김승현(29·1m78)이 허리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위태위태하다. 김 감독대행은 13일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경기를 앞두고 “(김)승현이가 아직 허리 보호대를 차고 있다. 그만큼 조심스럽다”고 했다. 전주 케이씨씨(KCC·1월11일)를 잡고, 11연패를 탈출했을 때도 김 감독대행은 “무리해서 승현이를 투입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 김승현은 최근 경기 중에 허리를 만져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튄공잡기와 점프슛 과정에서도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타구단 감독들조차 “괜찮은 거냐”고 염려를 건넬 정도다. 9일엔 거친 수비로 자신을 쓰러뜨린 서울 에스케이(SK) 김학섭(25·1m82)에게 주먹을 들어보이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현은 “조심하려고 하는 데 막상 경기에 나서면 그렇게 안된다”면서 투혼을 보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팀은 좀체로 살아날 기미가 없다.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게 큰 걱정이다. 그의 감각적인 패스에 적응이 덜 된 듯,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돌아온 뒤 5경기에서 최대 20개, 매 경기 두 자리수 실책을 했다. 그러면서 4패를 당했다. 김승현이 최근 4경기에서 양팀 최다 도움주기를 기록했지만 오리온스는 1승 밖에 따내지 못했다. 올시즌 5승28패(승률 0.152). 김 감독은 하지만 “(김)승현이가 나오니까 확실히 다르다. 이동준, 주태술도 올라와 주고 있다”며 ‘못해도 6강’이란 평가를 받던 자존심만큼은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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