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당’
스포츠창
‘신산’ 신선우 감독(창원 LG)은 27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에 올랐다. 프로농구 휴식기를 맞아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등산을 즐겼다. 그런데 같이 산에 오른 이들의 모임 이름이 특이하다. 산과 술과 당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였다고 해서 ‘산술당’이다. 신 감독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 뒤 술 마시고 당구치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산술당 회원들은 신 감독의 학창시절 친구들이다. 이 중엔 신 감독과 농구를 함께 한 이도 있다. 산술당 회원들은 이따금 농구장을 찾아 신 감독을 응원한다. 지난 20일에는 10여명이 등산복 차림으로 서울 삼성전이 열린 잠실체육관을 단체로 찾았다. 이날 LG가 승리를 거두자 회원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고, 뒤풀이 자리에서 신 감독과 함께 어김없이 술과 당구를 즐겼다. 신 감독은 “산술당 회원들이 올해 4번 경기장에 응원왔는데 모두 이겼다”고 했다.
신 감독은 원래 낚시광이지만 산술당에 가입한 뒤엔 취미가 등산과 당구로 바뀌었다. 서울 숙소에 머물 때는 물론이고 창원경기 때도 틈만 나면 인근 산에 오른다. 또 당구실력도 ‘산술당’에 가입한 뒤 200점에서 250점으로 늘었다. 신 감독의 40년지기인 이정희(53)씨는 “산술당이 어느새 신 감독 응원부대가 됐다”며 “LG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우승컵까지 거머쥐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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