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군포수리고) 사진 연합뉴스
또 부상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
고관절(엉치뼈) 부상 치료를 위해 귀국한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2주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 고관절 부위 통증을 느껴 2008 세계빙상연맹(ISU) 4대륙대회(12~17일·고양) 출전을 포기했던 김연아다.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조성연 원장은 “현재 왼고관절 부근 인대가 약간 늘어났고, 엉덩이를 감싸는 근육인 대둔근과 중둔근이 다소 부은 상태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현 상태라면 3월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병원 쪽은 하루 6시간 이상 2주간 치료를 한 뒤 재검사 결과에 따라 훈련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연아도 “캐나다에서도 점프 연습은 거의 못했다. 캐나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것같아 당분간 운동을 최소화해야 할 것같다”고 했다. 일러도 2주 뒤에야 스케이트를 신을 수 있게 된 김연아로선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08 세계피겨선수권대회(3월18~23일·스웨덴 예테보리)가 걱정이다. 치료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해도 여유가 20여일 밖에 없다. 지난 시즌 같은 대회에서도 김연아는 허리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라서 더 많이 신경쓰고 싶지만, 지금은 (세계선수권에서의) 자신감은 말할 수 없을 것같다”며 “선수 생활을 계속할 거니까 너무 (당장) 대회만 생각하기보다 부상과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회 전까지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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