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주전 대부분을 벤치로 불러내 땀을 식히게 했다. 그러고도 101-83 완승. 그전까지 카를로스 딕슨(3점슛 4개·30점)과 강대협(3점슛 4개·16점)이 외곽을 흔들고, 레지 오코사(리바운드 11개·16점)가 골밑을 장악하니 꼴찌 대구 오리온스가 힘을 쓸 수 없었다. 지난 1일 올스타전에서 묘기 같은 패스를 선보였던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은 몸을 아꼈고, 7분17초만 뛰며 ‘0점’에 그쳤다.
단독 1위(35승12패) 동부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며 3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눈앞에 뒀다. 동부는 7경기를 남겨뒀으나 7일 안방에서 열리는 창원 엘지(LG)와의 다음 1경기만 이기면 잔여경기에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는 7경기.
3연승을 노리며 막판 꼴찌 투혼을 보여주려 했던 오리온스는 1쿼터 24-23으로 앞서며 저항했으나, 1쿼터 초반 외국인선수 카멜로 리(7점)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공격 실탄을 잃은 게 뼈아팠다. 올시즌 동부와의 상대전적도 6전6패가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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