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정선민이 21일 삼성생명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며 좋아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통산 9개 여자농구 최다…신한은행, 2연속 통합우승 1승만 남겨
“배수진을 쳤다.”
정덕화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전에 1차전 11점 차 완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감독은 경기종료 3분47초 전 주전들을 다 빼며 배수진을 스스로 허물었다. 51-70으로 벌어져 버텨낼 힘이 없었다. 그런데도 임달식 안산 신한은행 감독은 끝까지 정선민을 뛰게 했다. 임 감독은 경기 뒤 “선민이가 리바운드 1개만 더 하면 트리플더블을 할 수 있어 그랬다”며 승자다운 여유까지 부렸다. 정선민은 개인 통산 9번째 트리플더블(22점·10튄공·12도움)을 작성했다. 9번은 여자 농구 최다 기록이다.
2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 신한은행이 강영숙(12점·6튄공), 진미정(13점·3점슛3개), 하은주(9점·4튄공)의 활약까지 묶어 75-63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2년 연속 통합챔피언(정규리그 1위·챔피언전 우승) 등극에 1승을 남겨뒀다. 특히 신한은행은 4강 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어 전승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신한은행은 2쿼터 5분께 28-26으로 쫓기기도 했으나, 4쿼터 시작하자마자 진미정이 2점과 3점슛을 연속으로 꽂으며 57-45로 달아나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생명은 변연하가 17점으로 분전했으나, 이종애(6점)가 골밑에서 밀린데다, 신한은행 ‘스위치 수비’(자신이 맡아야 할 선수를 순간 바꿔서 막는 것)에 외곽도 막혀 완패를 당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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