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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새 ‘유도왕’ 왕기춘 맞는다

등록 2008-05-07 20:46수정 2008-05-08 06:05

7일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이원희와 왕기춘의 승자 결승전
7일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이원희와 왕기춘의 승자 결승전
올림픽 최종선발전서 라이벌 이원희 눕혀
패자결승마저 19살 김원중에게 진 이원희(27·마사회)는 검정색 도복끈을 풀어헤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동생을 위로하러 누나가 황급히 뒤를 따랐다. 입을 연 건 어머니였다. 심판 이름을 부르며, “창피하지 않으면 나오라고 해!”라고 소리쳤다. 패자결승에 왕기춘(20·용인대)의 고등학교 유도 스승이 부심으로 들어가 이원희에게 불리한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결승에 오른 왕기춘과의 재대결을 막기 위해 이원희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원희는 패자결승에서 공격이 소극적이었다며 지도 2개를 받아 졌다. 아버지 이상태씨는 “지 엄마가 얼마나 속상하면 저러겠느냐. 원희도 오른발 수술받고, 재활하고, 훈련하고, 노력 많이 했는데…. 많이 허탈해 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마사회가 5억원의 포상금을 건 이원희의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도전이 무산된 것이다.

“사실 형에게 해 줄 말이 많은데…”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TAGSTORY1%%]

패자결승으로 밀려나기 전 이원희는 남자 73㎏급 준결승 성격인 승자결승에서 2007 세계유도선수권 우승자 왕기춘을 만났다. 수술받은 오른발목에 나사 네 개가 박혀 있는 이원희는 경기시작 17초 만에 소매들어 업어치기로 왕기춘을 크게 넘겼다. 심판진은 아무런 점수도 주지 않았다. 이원희의 가족과 관계자들은 이 대목에서 판정에 의구심을 표했다. 경기 뒤 왕기춘 본인도 “앞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탄력이 크게 넘어가 효과 정도는 뺏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나, 문원배 심판위원장은 “등이 전혀 닿지 않았다.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둘은 규정시간 5분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5분 연장 2분6초를 남기고 왕기춘이 다리잡아 메치기로 유효를 따내 숨막혔던 경기를 끝냈다. 2년 전 자신의 훈련 보조선수였던 후배에게 막힌 이원희는 무릎을 꿇은 채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왕기춘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선발전 결승에서 이원희를 꺾고 올라온 김원중을 빗당겨치기 한판승으로 눕혀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왕기춘은 “2주 전 왼발목 바깥인대가 끊어진 것 같다.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1주일 치료하고, 1주일간은 간단한 운동만 하고 나왔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원희 형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가르쳐줘서 고맙기도 하다. 땀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원희 형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남자 60㎏급에선 최민호(마사회)가 우승해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아쉬움을 풀 기회를 잡았다.

수원/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영상/조소영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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