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선수와 타이틀 매치
지난 1월 복서 최요삼의 영결식 때 “꺼져가는 권투의 불씨를 저희가 지키겠다”는 추모시를 눈물로 읽어내려간 김주희(22). 10여 년 전 사업 실패와 이혼 충격으로 몸이 불편해진 아버지 병수발을 하며 권투를 해온 ‘효녀복서’인 그는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권투선수로 나오는 여주인공(하지원)의 실제모델이기도 하다.
김주희가 28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중국의 리하이리(19·11전7승2패2무)와 국제여자복싱협회(WI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불씨’를 살리겠다는 그의 각오대로 이번에 이기면 현 세계권투협회(WBA) 세계챔피언 벨트까지 합쳐 국내 여성복서 최초 통합챔피언이 된다. 김주희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기구를 통해 최연소(18살) 세계챔피언에 오른 기록도 갖고 있다. 이날 경기엔 김주희가 다니는 중부대 재학생들의 응원과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