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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5060 청춘들 “자전거와 열애중”

등록 2008-07-03 18:47수정 2008-07-03 19:17

한창 때인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거리에 도전한 스페셜 부문 주평물류종합팀은 선수 전원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됐다.
한창 때인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거리에 도전한 스페셜 부문 주평물류종합팀은 선수 전원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됐다.
‘투르 드 코리아-재팬’ 참가한 ‘주평물류종합팀’
7명 모두 50살 이상…“대회앞 훈련하다 골절도”
우리 나이로 53살. 그런데 막내다. “영감탱이들이 왜 이런 데 힘을 쓰고 다니냐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럴 법한 게 팀의 맏형이 1946년생이고 팀원 전체가 50살 이상이다. “누가 그러더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7명이 동시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동호인(스페셜·국내 구간)과 선수(엘리트)가 부문을 나눠 함께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총연장거리 2200㎞) 규모 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재팬 2008’.

국내 동호인들은 부산을 기점으로 하루 최저 55.2㎞에서 최대 131.3㎞까지 총연장 689㎞에 이르는 구간을 자전거로 달린다. 한창 때인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거리에 도전한 스페셜 부문 주평물류종합팀은 선수 전원이 50대 이상으로 구성됐다.

매일 새벽 5시에 모여 유명산 코스를 하루 100㎞ 이상, 많게는 150㎞까지 달린 뒤 각자 일과를 시작했다. “새벽 훈련 시간에 늦을 까봐 밤에 미리 가서 차에서 잔 적도 여러번 있어요.” 비가 심하게 오거나 한겨울 자전거를 탈 수 없을 만큼 춥지 않으면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애초부터 ‘한가락’씩 하던 몸들이기도 하다. 올해 최고령 출전자 강안부(62)는 철인 3종의 달인이다. “15년간 하면서 딴 금메달만 60개가 넘어.” 젊은 축인 정대회(53) 팀장은 동호인 마라토너들의 ‘꿈’이라는 ‘서브 3’(42.195㎞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최고령 출전자 최경수(61)는 “마누라는 옆에 안 재워도 자전거는 옆에 놓고 잔다”고 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막판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쇄골이 부러졌고, 골반도 다쳤다. “1년간 준비했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고.” 세군데 뼈에 금이 간 상태에서 보호대를 두르고 팀카(작전 차량) 운전대를 잡았다.

대회 8일째인 3일 도로 마지막 코스 양양-춘천 구간. 지난해 11월 사이클을 시작한 ‘초보 막내’ 송명식이 경기 중반 또 꼴찌로 처졌다. 하루 전 평창-양양 구간에서도 개인 꼴찌를 했던 그다. 스페셜 부문에서만 ‘살짝’ 베풀어지는 심판 차량의 도움을 받아 언덕길 고비를 넘었다. 그게 없었으면 그 뒤를 따라오며 실격자들을 태우는 회수 버스를 타야할 뻔했다. 한 팀의 출전 선수 6명 중 세번째 선수의 기록을 그 팀의 성적으로 보는 데, 그틈엔 아예 한번도 끼지 못했다. 20개 팀 가운데 6~7위를 목표로 했던 팀도 10위로 처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한명 제치고 골인했어요.” 사이클을 시작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700여㎞를 완주한 셈이다. “내년엔 훨씬 나아질 겁니다. 아직 나이도, 실력도 어리니까요. 형님들만큼 될 때까지는 해야죠.”


양양/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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