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점 앞서다 캐나다에 져 2패
“오늘 경기를 졌다는 건 감독으로서 치욕스러운 일이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
3쿼터 초반 18점 차로 벌리며 앞으로 쭉 내뺐고, 4쿼터 3분12초를 남기고 77-65, 12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종료버터가 울릴 때까지 한 골도 못 넣었고 77-79 역전패를 당했다. 오세근(중앙대)의 마지막 슛이 들어갔거나, 상대의 반칙성 수비를 심판이 불어줬다면 연장도 갈 수 있었다. 후반 막판 리바운드에 밀리고, 공격 실수를 범한 탓도 있지만, 상대 공격성 반칙에 관대했던 판정도 아쉬웠다. 김주성(원주 동부·10점)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판정의 일관성이 없는 게 너무 뼈아프다”고 했다.
한국은 16일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캐나다와의 C조 최종전에서 전정규(19점·3점슛 5개) 등이 활약했으나 경기에서 져 2연패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승진은 무릎이 아파 결장했다. 12개국이 나와 3위 안에 들어야 따내는 올림픽 티켓을 놓친 한국 남자농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방성윤·김승현·양동근 등이 부상 등 다양한 이유로 대표팀에 빠진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C조 1차전 슬로베니아와 선전을 펼치는 등 투지를 발휘했다. 김남기 감독은 “이 선수들을 잘 훈련시키면 앞으로 세계 8강 정도는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아테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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