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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경치구경요? 페달 밟기 바빠요”

등록 2008-08-07 20:09수정 2008-08-07 22:34

사이클 남녀개인도로에 출전한 박성백 구성은 손희정(왼쪽부터)이 7일 사이클 결승선인 만리장성 쥐용관에서 연습 훈련을 하고 있다. 쥐용관/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사이클 남녀개인도로에 출전한 박성백 구성은 손희정(왼쪽부터)이 7일 사이클 결승선인 만리장성 쥐용관에서 연습 훈련을 하고 있다. 쥐용관/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천안문서 만리장성까지’ 숨막히는 도로사이클
중국, 관광명소 소개 위해 특별코스 마련
“생각 같아선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싶어요.”

베이징 시내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출발해 만리장성에 이르는 245.4㎞(여자 126㎞)의 코스는 장관이지만, 사이클 도로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너무나 빠른 속도 탓에 조금도 즐길 여유가 없다.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출발과 결승선을 다르게 해 진행하는 이번 사이클 도로경기는 개최국 중국이 전 세계에 중국이 가장 자랑하는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을 널리 알리고자 코스를 특별하게 마련했다. 특히 78㎞의 평지코스 뒤에 깎아지를 듯 굽이치는 계곡 속에 우뚝 선 만리장성에 이르러서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를 중심으로 순환코스를 마련했다. 표고차 500m, 오르막과 내리막이 험난하기만 한 왕복 23㎞의 순환구간을 남자는 7바퀴, 여자는 2바퀴 돌게 된다.

오는 10일 여자 개인도로에 출전하는 구성은(24·서울시청)은 7일 공식 도로 연습주행을 한 뒤 “만리장성 때문에 결국 이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며 “우린 경치를 즐기기는커녕 페달 밟기에도 바쁠 뿐”이라고 했다. 경기 당일 정작 장관을 구경할 사람들은 텔레비전 중계를 지켜볼 시청자들이다. 연습 주행코스 하늘 위로 와이어를 탄 공중 카메라가 도로 위를 함께 달리고 있다.

20년 전 개최국으로 서울올림픽 이 종목에 자동출전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자력 출전한 박성백(22·서울시청)은 “성적보다는 완주가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 코스는 가볍고 작은 선수들이 오르막만 빠르게 치고 가면 되는 게 아니다”며 “파워와 체격을 갖추고 내리막에서 승부를 거는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의 완급 조절이 승부를 가르게 된다.

세계랭킹 900위권인 그는 “내 근육도 나름대로 날씬하게 빠졌다고 했는데,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는 정상급 선수들을 보니 근육부터 다르다”며 더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장래 포부를 물었더니 “당연히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이라고 한다.

막내 손희정(21·상주시청)과 함께 3명의 도로경기를 지도하고 있는 전제효 감독은 “오르막과 내리막 경쟁에서 체력안배를 잘하고, 그룹에 끼여 끝까지 페이스를 지켜내는 게 박성백의 과제”라고 했다.

구성은과 손희정은 이번 대회 아시아권 1위와 대회 1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쥐용관/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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