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옥의 눈
실력적으로 어려운 한판이었다. 개인기, 스피드, 기술, 체력에서 한 수 아래였다. 이럴 경우 수비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수비 수만 많았지 일대일 견제가 잘 되지 않았다. 수비의 선을 너무 밑으로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격으로 나갈 때는 빨리 역습에 들어가야 하는데 수가 적었다. 공을 받을 곳으로 빨리 뛰어가거나 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공격의 속도감이 떨어졌다.
기술에서 밀리면 한국 특유의 기동력 축구를 해야 했지만, 선수들이 체력 면에서도 안 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여러 차례 평가전을 잘 했지만 역시 실전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는 후반전에도 요리조리 공을 돌리면서 한국을 요리했다. 전체적으로 실력 차가 났다고밖에 할 수 없다.
호남대 축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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