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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흘리개 수영천재 ‘광속성장’…‘워터큐브’ 황제로

등록 2008-08-11 02:07수정 2008-08-11 14:23

잦은 감기 4살때 입문…중3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아테네 실격’ 아픔도…2006년 세계무대 이름날려
1992년. 네 살 아이가 자주 감기에 걸리자, 부모는 수영을 시키기로 마음먹었다.(어머니 유성미씨 말) 그리고 4년 뒤. 초등학교(서울 도성초등) 1학년이 된 아이는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우기 위해 부모와 함께 서울 강남구 한 스포츠센터를 찾았고, 당시 지도부장이었던 노민상 감독을 처음 만났다. 노 감독은 “코흘리개가 왔는데 첫눈에 띄었다”고 했다.

박태환의 수영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서울 대청중 3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2004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해 쓰라린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나섰는데, 어린 나이에 너무 긴장해 준비 구령 소리에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실격하고 말았다. 라커룸으로 향한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고통스러워했다.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노민상 감독은 그날 밤 소주잔을 기울이며 울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4년 뒤를 기약했고 다시 일어섰다. 아테네올림픽 뒤 그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쇼트코스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6년 8월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아시아 신기록 2개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자유형 200m)를 수확한 것이다. 이후 그해 12월에 열린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남자 자유형 200m·400m·1500m 금메달을 휩쓸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일약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른 박태환을 주변에서 그냥 놔두지 않았다. 방송 출연이다 뭐다 해서 한때 훈련을 게을리하기도 했고, 가수와의 연애설도 흘러나왔다. 2007년 1월 초엔 ‘개인 훈련’에 전념하겠다며 당시 10년 스승이던 노민상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올 2월 평생 스승인 노민상 감독 밑으로 다시 들어와 한국 스포츠 역사의 찬란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베이징/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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