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선을 지켜본 대한체조협회 한 임원은 "양태영(28.포스코건설)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며 할 말을 잃었다.
동메달을 목표로 했던 체조 대표팀은 아쉽게 5위(274.375점)에 그쳤다. 체조인들은 대표팀 선수들의 스타트 점수가 높아 착지에서 약간 실수가 있더라도 결선에서 경쟁국을 무난히 제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너무도 허무한 실수에 고개를 떨궜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 따져도 맏형 양태영의 범실이 너무도 아쉬웠다. 그는 스타트를 끊은 안마에서 삐긋해 13.525점을 얻는데 그쳤다. 첫 단추를 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링과 야심 차게 준비했던 도마에서는 착지가 좋지 않아 14.750점, 15.450점에 머물렀다. 주종목 평행봉에서도 물구나무 동작에서 양다리를 곧게 펴지 못하고 뒤로 젖혀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서 양태영이 그런 점수를 얻은 적은 없었다. 평균치만 따져도 5-6점이 깎였다.
그 결과는 대표팀 총점의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가 평소처럼만 했더라면 4위 독일(274.600점)은 물론 3위 미국(275.850점)과 2위 일본(278.875점)도 충분히 넘볼 수 있었다.
양태영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에 책임을 통감한 듯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외적으로 말은 못했지만 그는 지금 아프다. 한충식 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허리 통증이 계속 있는 듯 컨디션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보면서 다들 고개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고 관전 소감을 밝혔다.
양태영은 베이징에 오기 전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다 허리를 다쳤다. 그래서 철봉 연습도 거의 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바를 잡기 시작했다. 대표팀 여타 후배보다 4-5살이 많지만 6종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가 없어 그는 항상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했고 하필 올림픽 직전 탈이 났다. 그러나 그는 참고 견뎠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허리에 완벽한 힘을 주지 못해 착지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부담이 생겼을 테고 부진한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양태영은 천형처럼 따라다니는 '아테네 오심 악몽'을 누구보다 먼저 떨쳐내고 싶어한다. 그 다음 억울하게 빼앗긴 금메달을 반드시 찾겠다는 욕심도 강하다. 그는 14일 개인종합 결선과 19일 평행봉 결선에서 다시 한번 재기 찬스를 잡는다. 모든 부담을 지우고 남은 기간 컨디션을 회복해 힘차게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양태영은 베이징에 오기 전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다 허리를 다쳤다. 그래서 철봉 연습도 거의 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바를 잡기 시작했다. 대표팀 여타 후배보다 4-5살이 많지만 6종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가 없어 그는 항상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했고 하필 올림픽 직전 탈이 났다. 그러나 그는 참고 견뎠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허리에 완벽한 힘을 주지 못해 착지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부담이 생겼을 테고 부진한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양태영은 천형처럼 따라다니는 '아테네 오심 악몽'을 누구보다 먼저 떨쳐내고 싶어한다. 그 다음 억울하게 빼앗긴 금메달을 반드시 찾겠다는 욕심도 강하다. 그는 14일 개인종합 결선과 19일 평행봉 결선에서 다시 한번 재기 찬스를 잡는다. 모든 부담을 지우고 남은 기간 컨디션을 회복해 힘차게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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