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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의 유도 3형제…“다음은 우리 차례”

등록 2008-08-12 15:23

11일 남자유도 66㎏급 2회전에서 브라질의 조아우 데를리 선수에게 져 탈락한 김주진(22·용인대) 선수를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본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김 선수의 훈련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비지땀을 흘렸던 쌍둥이 조준현(동생·21)·준호(형)씨 형제였다. 이들 형제는 올해 5월 치러진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해 김 선수의 훈련파트너로 선발됐다.

때문에 이들 형제는 김주진의 탈락에 누구보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생 준현씨는 "형이 훈련도 열심히 했고 국제무대에 노출이 많이 안된 선수라 꼭 금메달을 딸 줄 알았는데 너무 어이없이 한판패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4년 뒤 열릴 런던올림픽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올림픽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이들의 나이는 올해 21살로 향후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젊은 신예들이다.

이번에 쌍둥이 형들을 따라 베이징에 온 늦둥이 동생 준휘(12)군도 형들처럼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웠다. 준휘군 역시 초등학교 유도 35㎏에서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유도 유망주.

아버지 조희지(54)씨는 "그래도 아들 셋 중에 하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는 따오지 않겠느냐"며 흐뭇한 눈길로 3형제를 쳐다봤다.

이들 유도가족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형제가 모두 일본 대표선수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나카무라 가문을 떠올리게 했다.

비록 형들과 늦둥이 동생의 나이차가 적지는 않지만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을 내다보면 3형제가 동시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상만은 아니다.


이미 유도에 대한 이들 가족의 열정은 금메달감이었다. 본인 역시 유도선수 출신으로 현재 부산유도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조씨는 아직도 유도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개인돈을 들여 일본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달려가 경기 장면까지 녹화해 올 정도로 열정에 충만해 있다.

베이징올림픽 역시 그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거리도 멀지 않고 내친 감에 그는 아들 3형제를 모두 데리고 베이징으로 건너왔다.

이런 극성 때문에 조씨는 어느새 세계 유도계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보는 전문가가 됐다. 아내도 이런 남편을 적극 지지하는 유도 마니아라고 한다.

조씨는 자식들이 올림픽에도 출전해 메달을 다퉈볼 만한 수준의 선수가 됐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는 유도를 시켰다는 자책감이 없지는 않다.

그는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유도는 좋은 운동"이라며 "그래도 3형제가 즐기면서 유도를 하니까 힘들어도 계속 시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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