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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울어버린 미 복서 “이기는 줄 알았는데…”

등록 2008-08-13 13:35

2008 베이징올림픽 복싱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러시 워런(21.미국)이 첫 경기에서 탈락한 뒤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워런은 12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플라이급(51㎏) 32강전에서 국가대표 이옥성(27.보은군청)에게 8-9 판정패했다.

워런에게 이 경기는 3년 만의 복수전이었다. 2005년 중국 미안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옥성에게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옥성은 우승 1순위 후보 워런을 꺾은 뒤 결승에서 쿠바 선수마저 누르고 문성길 이후 1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깜짝 금'을 조국에 안겼지만 워런은 그 후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해왔다. 이옥성이 불참한 지난해 시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워런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옥성과 재대결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결과는 허탈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8-9, 1점 차로 끌려가던 워런은 적극 달려들기는커녕 좌우로 피하는데 급급했다. 이기고 있는 줄 착각했기 때문. 댄 캠벨 미국 코치는 "워런에게 주먹을 내뻗으라고 소리쳐도 소용이 없었다"며 "아마도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움직여'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워런의 착각을 눈치채고 일부러 공격하는 시늉을 하던 `꾀돌이' 이옥성은 종료 9초 전 워런이 현실을 깨닫고 허둥대자 이번엔 뒤로 슬금슬금 빠졌고 승리를 확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런은 경기후 헤드기어를 벗어던진 뒤 글러브 낀 손에 얼굴을 묻은 채 꺽꺽 울었다. 그는 "이 경기를 위해 그동안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현실인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데 지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빠른 왼손잡이인 워런은 8살 때 아마추어 첫 경기를 이긴 천재형 복서다.


17세 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미국 최연소 선수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라이트플라이급(48㎏) 경기에 나갔지만 1회전에서 쩌우스밍(중국)에게 걸려 패배했고, 이번에도 1회전 탈락의 치욕을 안았다. 미국은 베이징대회 복싱 종목에 워런 등 10명을 내보냈지만 1회전이 다 끝나기도 전에 5명이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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