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12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딴 뒤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수영장 북적대고 미니홈피 들썩
시청률 ‘대박’…국외서도 ‘스타’
시청률 ‘대박’…국외서도 ‘스타’
박태환 신드롬이 퍼지고 있다. 수영클럽은 북적이고 경기 당시 입었던 수영복, 경기 전 음악을 들을 때 썼던 헤드세트 등이 화제가 되면서 ‘박태환 따라하기’ 붐이 일고 있다.
서울 시내 수영클럽에는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수영 강습에 대한 문의전화가 느는가 하면, ‘박태환처럼 수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강습생들의 질문도 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 문화센터 수영강사 윤동영(37)씨는 “20~30대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50~60대 남성들도 ‘박태환처럼 호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강습 도중에 질문을 한다”면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주말 자유수영 시간에도 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수영클럽 중 하나인 싸이더스 에스엘 클럽의 경우에는 문의전화가 갑자기 늘면서 수용인원 1500명을 채우고 대기인원을 접수 중이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경우에는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이후 수영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박태환이 경기 전 음악을 들었던 헤드세트나 엠피3 제품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어 이른바 ‘박태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박태환은 나라 밖에서도 스타다. 지난 12일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뒤 홍콩의 <명보>(밍파오) 스포츠 담당 여기자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나도 박태환 팬”이라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회사원 김아무개씨는 최근 미국인 친구와 인터넷 통화를 하면서 “박태환을 안다. 참 경기를 잘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박태환이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수영 종목에서 마이클 펠프스와 경쟁하는 모습이 중계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시청률도 대박행진이다. 12일 200m 결승의 경우 펠프스와의 경쟁을 보기 위해 평일임에도 방송사의 시청률 합계가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에 육박했다. 평소 오전 11시대 시청률 합계가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배나 오른 수치다. 이는 금메달을 딴 10일 오전 400m 결선의 시청률(42,1%)과 맞먹는 수치로 박태환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하어영 송경화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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