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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루지야 평화 토스…‘전쟁은 없다’

등록 2008-08-13 21:17수정 2008-08-13 21:18

비치발리볼 예선 경기뒤 포옹…관중들 박수
13일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열린 여자비치발리볼 C조 예선. 나라간 경계를 놓고 총을 겨눠 5일간 전쟁을 치렀고, 수천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상자를 낸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만났다.

양국이 프랑스의 평화중재안에 합의하고, 군을 철수한 이날 베이징에선 또 다른 의미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1세트를 내준 그루지야가 다음 판에선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 12-14,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마지막 공격을 가로막기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양팀을 편갈랐던 네트 아래로 손을 건네 맞잡았다. 이겨도 부끄럽지 않고, 져도 당당할 수 있는 것. 스포츠는 그런 것이었다.

그루지야의 크리스틴 산타나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 나는 이 경기에서 정말 러시아를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산타나는 “그래서 평화의 사인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림픽 정신은 정치보다 우위에 있다”고 했다. 경기장을 찾아 신나는 해변 음악에 맞춰 축제를 즐기던 관중들도 나란히 경기장을 나서는 양국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쟁이 한창이던 사흘 전에도 그루지야와 러시아는 여자 10m 공기권총 시상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루지야의 니노 사루크바체는 함께 시상대에 오른 나탈리아 파데리나(러시아)를 가만히 안은 뒤 볼에 우정의 키스를 나눴다. 그는 “만약 내가 한 일을 세계가 본받는다면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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