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베이징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25.전북도청) 선수가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자 전북 군산시 성산면 박 선수의 고향집에서는 가족과 이웃들의 안타까워 하는 탄성과 함께 "은메달 딴 것도 훌륭하다"는 격려의 응원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박 선수의 집을 가득 메운 가족과 이웃 30여명은 가슴을 졸이며 결승전 경기를 TV로 지켜보다 박 선수가 중국 선수에 석패하자 '아~, 아깝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선전을 축하했다.
박 선수의 아버지 박정복(60)씨는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너무 아깝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막내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큰 점수차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던 준결승전과 달리 초반부터 1점차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자 어머니 강순자(54)씨는 눈을 감고 두 손을 꼭 모은 채 박 선수의 선전을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3엔드에서 박 선수가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결국 은메달에 그치자 가족과 이웃들은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며 박 선수의 선전을 축하했다.
어머니 강 씨는 "은메달도 감사하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라"며 누구 보다도 가슴 아파할 막내딸에게 응원을 보냈다.
첫째 언니 미화(31)씨도 "성현이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열심히 했는데 은메달에 그쳐 안타깝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운 동생"이라며 격려했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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