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22~31℃ 습도 36%
개막식 이래 가장 ‘청명’
개막식 이래 가장 ‘청명’
올림픽 육상 경기가 시작된 15일 베이징의 하늘은 청명했다. 새벽까지 비를 뿌리던 구름이 아침 일찍 걷히면서 높고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가 되면서 약간 더워지기는 했지만, 공기는 개막식 이래 가장 깨끗했다. 가시거리도 1㎞ 이상으로 오랜만에 멀리 있는 건물들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 베이징은 기온 22~31℃, 습도 36%로 야외 경기에 쾌적한 조건을 보여줬다. 동쪽에서 6.5㎧의 선선한 바람도 불어와 올림픽 주경기장(냐오차오) 트랙에 선 선수들의 땀을 식혔다. 육상 경기가 시작된 첫날 베이징의 날씨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고온다습’으로 악명 높은 베이징의 여름이 육상 선수들의 기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선수들의 건강과 기록을 위협한다는 오랜 지적은, 특히 육상선수들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15일은 하루 전 쏟아진 큰 비 덕분에 쾌적한 상태가 됐다지만, 밤마다 비가 내려 ‘공기 청소’를 해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다른 종목이나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14일 베이징 지역에 몰아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 탓에 야구·테니스·조정 등 일부 야외 종목 일정이 바뀌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