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유승민 “기분좋은 동메달은 처음”

등록 2008-08-18 18:30

"은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을 많이 봤는 데 동메달이 이렇게 기분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18일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3위 결정전에서 오스트리아에 3-1 승리를 거두면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간판' 유승민(26.삼성생명)은 다소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메달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맏형' 오상은(31.KT&G)이 상대 에이스 베르너 쉴라거를 3-1로 잡아주면서 2단식에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지만 그것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1세트 8-3 리드를 잡고도 세계 47위의 `복병' 로베르트 가르도스의 빠른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에 휘말려 듀스 접전 끝에 12-14로 내줬다.

2세트도 빼앗겼고 3세트 포어핸드가 살아나 11-5로 가져왔지만 4세트 승부에서 다시 5-11로 져 세트 스코어 1-3 패배를 당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는 참담한 패배였다.

유승민은 불꽃 튀는 롱랠리에서 밀렸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다.

다행히 3복식에 나선 오상은-윤재영 조가 승리하면서 게임 스코어를 2-1로 만들어 줘 유승민은 결연한 각오로 4단식에 나섰고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유승민은 첫 세트 5-5 팽팽한 균형에서 활처럼 휘어 상대 테이블에 꽂히는 드라이브 쇼를 펼쳐 11-9 승리리를 따냈다.

이어 2, 3세트도 천웨이싱을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로 3-0 완승을 엮어냈다. 유승민은 3세트 10-7에서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팔을 힘껏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에이스 부담을 떨치고 얻어낸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이어서다.

유승민은 "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봤기 때문에 그 경험이 없는 (오)상은 형과 (윤)재영에게 꼭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는 게 오히려 강박관념이 됐던 것 같다"면서 "예선에서 한 두 번 진 것도 자신감을 잃은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단식을 내준 뒤 너무 실망했지만 상은 형과 재영이를 생각하면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힘을 냈고 천웨이싱은 자신 있는 상대여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2연패 도전과 관련해 "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개인전은 모두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만큼 홀가분한 마음이다. 내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3일 동안 잘 준비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